내 작은 취미 중 하나는 만화책을 읽는 것이다.
한번 읽기 시작하면 주 단위로 몰아 보는 편이다.
네이버 웹툰부터 카카오페이지, 다음 웹툰.. 그중 가장 많이 읽는 건 일본 신인작가들의 만화책이나 소설이다.
소설까지 가는 경우는 정말 재밌어서 원본을 보려고 번역본을 찾아다니는 수준이지만 제법 많이 봤다.
저 정도의 신인작품은 외국 투고 사이트를 뒤져서 이상하게 번역된 내용을 보는 수준이다.
참 많은 일본 작가들의 만화를 봤지만 항상 끝으로 갈수록 개똥철학이 남발되어 화나서 적는 글이다.
한 사이트에서 읽은 댓글 중 공감 가는 댓글이 있었는데
"작가의 머리만큼 주인공의 수준이 정해진다"
라는 댓글이었다.
맞는 말이다. 반박의 여지가 없다.
3~5명 이상의 사람이 작품을 검수&제작하지 않는다면 뭐가 잘못됐는지 알 수 없는 철학을 써단다.
읽을 때 화가 나는 수준의 내용을 독자에게 싸질러 대는 걸 보면 인재가 없다는 생각도 든다.
돈 벌기 위해 잘 먹히는 클리셰를 쓰는 건 알겠지만 적어도 노력한 흔적은 보여야 되는데
그 노력을 자신만의 세계에서 개똥철학으로 싸질러대니 보는 입장에선 열 받게 되는 수준이 된다.
요즘 많이 쓰이는 작품 중 가장 잘 먹히는 클리셰는 이세계물이다.
현실을 벗어나 알 수 없는 세계에서 신 또는 특전을 받아 현실과 동떨어진 능력으로 현실보다 넉넉하게 사는 내용이
요즘 인기 있는 트렌드다.
한국에서 인기 있다기 보단 일본 쪽 양산형 만화책들이 대부분 이 장르에 머물러 있다.
주인공은 늘 선한 역할을 하는 입장이니 제쳐두고 마왕의 변화를 보면 얼마나 덜떨어진 주인공을 양산하는지
조금은 느껴질 거다.
마왕이 등장하는 내용의 트렌드이다.
요즘 만화책의 마왕은 뭔가 성적으로 연결이 되고 있다. 거의 망가 수준의 내용이 당연시되는 분위기다.
물론 양질의 만화책이 안 나오는 건 불펌의 영향이 크지만 외국의 경우엔 그렇지만 일본에선 잡지에서부터
만화책의 유통이 잘 되는 편이고 좋은 만화책의 경우 소장과 팬심으로 구매를 많이 하는 편이다. (내가 그렇다.)
당연한 얘기지만 트렌드를 잘 타는 작품은 인기가 있다.
인기 있는 장르에 양산형이 많아지는 건 당연한 흐름이다.
더러 양산형에도 한줄기 빛이 되는 작품도 튀어나오는 편이라 정말 무시할 순 없지만 그 과정에
너무 많은 똥을 봐야 하기에 단전에서부터 화남이 올라온다.
모든 등장인물을 히로인으로 만들어 버리고 망가 수준으로 떨어지는 내용에 주인공의 고난과 역경은 어디 가고
이 세계 물로 바뀌고 고생이란 고생은 아예 없애버리고 예전 만화책처럼 주인공에게 감정 이입해가며 볼 수 있는 건 없다.
늘 주인공이 놀라고 히로인이 생기고 해결 과정은 작가의 머리만큼 해결 능력을 나열하고 적은 내용뿐이다.
구관이 명관이라고 어떤 장르든 먹히는 주제는 본질에 충실하면 인기가 생긴다.
판타지면 나쁜 마왕을 잡으러 가고 연애물이면 속 시끄러운 과정을 잘 해결해서 연애를 잘하면 된다.
추리물이면 독자의 뒤통수를 칠만한 멋진 추리와 일처리를 보여주면 된다.
위에서도 말했지만 구관이 명관이다.
그리고 어떤 만화든 끝으로 갈수록 주인공이 어떤 목표를 이룰 때 생각에 잠기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가 명작과 양산형을 나누는 중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목표를 이루어야 하는 시점이 오기 전에 일련의 과정과 스토리가 마지막 목표 한 점으로 모이게 만들어주면 재밌어진다.
많은 만화책을 읽은 나도 아는데 만드는 게 일인 작가는 뭔가 튀어 보이려고 쓸데없는 내용을 싸지른다.
아무리 구석에 박혀 숨어있어도 명작은 튀어나오게 되어있다.
이렇게까지 말하는 내가 추천하는 만화책이 있냐고?
참고로 난 고어 한 건 잘 보지만 무서운 건 못 보는 사람이다.
작품이 나온지는 제법 됐지만 여전히 이 이상의 작품은 잘 안 보인다.
다크 판타지 장르라서 꿈도 희망도 없지만 본질에 충실하게 잘 그린 충실한 정통 다크 판타지물이다.
머리 비우고 보기 편한 히어로물이다. 많이 생각 안 하고 봐도 그냥 재밌다.
머리 비우고 보기 편한 전생 물이다.
작가가 돈을 많이 벌어서 조기 은퇴했다는 말이 있더라. 다크 판타지 시대극이다.
대체로 대작은 생각을 많이 안 해도 되고 그 세계관에 빠져드는 매력이 있다.
주제 선정도 중요하지만 장르불문 주인공이 뭘 해야 할지를 아는 작품이 대체로 인기가 있다.
멍청한 주인공은 개똥에도 쓸 약이 없다. 적당히 멍청해야지..
한 명의 독자로 할 말은 많지만 제발 좀 장르 불문하고
주인공이 아무 생각 없이 여자나 주무르는 작품은 그만 나왔으면 좋겠다.
쌉 노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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