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컨텐츠/소설 작성 참고 자료

기다리는 여인 // 소설 작문 참고 글 8

유씨주인 2023. 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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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7시 30분이면 카페 앞 테이블에 앉아 누군가를 기다리는 여자가 있다. 출근 시간대라 오가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그녀는 홀로 우두커니 서 있을 뿐이다. 계절이 바뀌고 여름이 지나 가을이 오고 겨울이 되어도 그녀는 여전히 기다리고 있다. 대체 누구를 기다리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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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남자와 결혼해서 아이를 낳고 사는 삶 말고, 그저 단 한 번이라도 오롯이 나로 존재할 수 있는 삶을 살고 싶어” 스무 살 무렵부터 지금까지 줄곧 혼자였던 주인공 진아에게는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비밀이 있다. 그러던 어느 날, 10년 만에 친구로부터 연락이 오고 잊고 싶었던 기억들과 마주하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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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렇게 늦었어?" 현관문 앞에서 기다리던 남자가 말했다. 아직 화장기가 남아있는 얼굴이었지만 약간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다. 소영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대답했다. "내가 언제 늦게 온다고 했어? 일찍 간다고 했지." 그리고 이내 웃음을 터뜨렸다. 언제나 그랬다. 약속 시간에 늦는 쪽은 항상 남편이었다. 5분이든 10분이든 늦어도 상관 없었다. 어차피 집 근처니까. 다만 30분 넘게 늦으면 그건 문제가 있다. 그럴 때면 대개 아내 혼자 하염없이 기다려야 했다. 연애할 때부터 지금까지 변하지 않은 사실이었다. 아내는 체념하며 대꾸했다. "그래, 알았어. 그럼 빨리 들어가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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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세차게 내리는 날이었다. 몸을 가누기 힘들 정도로 거센 빗줄기였지만 집 안에만 있을 수는 없었다. 우산을 들고 거리로 나섰다. 인적이 드문 골목길 어귀까지 걸어왔지만 누군가를 만날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일까 발걸음은 점점 빨라졌다. 그리고 마침내 모퉁이를 돌았을 때... 그곳엔 긴 생머리의 아름다운 여인이 서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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